독일음대 2023년 여름학기 지원이 끝나고 이제 1~2월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시험초대장이 다 온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현장시험을 앞두고 잠을 설치고 계실 겁니다.

음대 지원을 끝내고 시험을 앞둔 시점에 이번 학기 원서접수를 진행하며 특이했던 일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없어진 여름학기 시험들

 

 

여름학기에는 아예 시험이 없는 학교들도 많고 갑자기 시험이 없어지는 전공들도 많은 편입니다.

이번 학기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원래는 시험을 치는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전공은 시험이 없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특히 우데카와 라이프치히는 지원 후 시험이 없어진 전공이 특히 많아서 많은 지원자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이번 여름학기에 시험이 없어진 학교 및 전공목록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 여전한 영상 제출

 

 

2020년 이전까지 독일음대 입시에서 영상제출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3년간 새롭게 영상 심사가 도입되었죠.

팬데믹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독일은 일상을 회복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다만 음대 입시 시스템에서 영상제출 요구는 이번 학기에도 여전히 대부분 유지되었습니다.

 

"여름학기 지원이 가능했던 학교들 중 영상을 요구한 학교는

그렇지 않은 학교의 두 배 정도가 되었습니다."

 

영상을 내야 하는 학교들도 그것만으로 시험이 끝나는건 아니고, 영상이 합격하면 대부분 2차 현장시험에 또 응시해야 합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겨울학기에는 영상제출을 하다가 이번 학기에는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학교라 하더라도 전공에 따라 요구하는 전공과 아닌 전공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3. 여전한 온라인 지원

 

 

이제는 독일음대도 거의 모든 학교들에 온라인으로 지원을 해야 합니다.

다만 온라인 지원 후 서류를 공증, 우송해야 하는 학교도 여전히 많긴 합니다.

지난 겨울학기까지 온라인 지원을 하지 않는 학교는 26개 음대 중 뷔르츠부르크음대가 유일했습니다.

뷔르츠부르크음대는 여름학기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여름학기에는 모든 학교가 온라인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4. 온라인 지원에 따른 어려움

 

 

영상제출을 요구하는 학교들 중 몇몇 학교는 파일을 직접 업로드해야 합니다.

유튜브 링크만 올리면 되는 경우라면 좀 쉽지만, 파일을 직접 학교 지원포털에 올려야 한다면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려서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라면 업로드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에러가 나기도 하니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또다른 문제는 자동메일과 관련된 것입니다.

지원포털에 중요한 안내가 도착하면 자동으로 안내메일이 와야 하는데, 간혹 이 자동메일이 누락됩니다.

시험초대장이 도착하고 간혹 언제까지 시험을 칠 것인지 알려줘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이 날짜를 놓쳐 시험 기회를 잃을 수도 있죠.

모든 학교들이 다양한 포털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지원하고 안내를 하다 보니, IT 관련 소소한 사건, 사고들이 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카를스루에는 홈페이지 번역 오류문제 때문에 마감이 몇 일 연장되기도 하였고, 바이마르에서는 기악석사 지원을 위해 필요한 프로필 중에 선택하려는 일부 전공이 나오지 않아 수정 요청 후 오랫동안 기다리기도 하였습니다.

 

5. 독일어증명

 

 

예전 선배들에 비해 요즘 지원자들은 음대 지원 시 독일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없을 겁니다.

여전히 입학 후 유예를 주는 일이 많기는 해도 지원 시 혹은 시험칠 때까지 혹은 등록 시점까지 특정 합격증을 내야 하는 경우도 여전히 많습니다.

데트몰트, 뤼베크 음대처럼 실기시험과 함께 독일어 시험을 치는 경우도 있죠.

유예나 예외가 있긴 하지만 몇몇 학교는 여전히 입학 전 특정 시점까지 어학증명을 제출하지 못하면 전공시험 기회를 주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같은 어학조건의 지원자라 하더라도 복불복으로 시험 기회를 못 받기도 하니 원래 지원하고자 했던 학교들 외에 한두개 정도 여유있게 지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6. 소소한 학교측 실수와 사건, 사고들

 

IT 관련 실수는 아니지만, 학교 입학처에서 개별 문의에 대해 잘못된 서류안내를 하기도 하였고, 우송을 해야 하는 학교 중 일부는 우편물을 받고도 받지 못했다고 잘못된 안내를 하여 지원자들을 불안에 떨게도 하였습니다.

한 명 한 명 인생이 걸린 문제에 사소한 실수도 용납할 수 없겠지만, 아직 지원마감일이 남아 있다면 문제를 수습할 수 있으니 최대한 여유있게 미리미리 지원을 마치시는게 당연히 가장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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