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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생활] 독일에서 센스있게 사는법-독일휴대폰, 환불, 지원동기서의 공통점 초급  


 

혹시 e심과 u심의 차이를 아시나요? 지금 통신기술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예요.

한국에선 스마트폰을 구입, 개통하려면 가장 쉽게 대리점을 방문하면 알아서 다 해주죠.

하지만 독일에선 대리점을 방문해도 포장된 심카드 박스만 받을 뿐 심카드 끼우고 통신사 들어가서 개통하는 일은 내가 알아서 다 해야 해요.

독일에 처음 가면 독일은행에 쌓인 신용정보가 없기 때문에 원룸계약이나 약정제 심카드 계약이 바로는 어려워요.

대신 프리페이드 심카드라고, 거주지만 확실하면 가입 가능한 선불심카드를 먼저 사죠.

제이클래식 베를린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이 선불심카드를 끼우고, 충전하는 것까지 함께 하는데요.

가끔 그 이후에 데이터요금제 충전을 혼자 잘못해서 몇일만에 수십 유로에서 수백 유로를 날리기도 해요.

한국에선 모든게 그렇지만 통신쪽도 정말 편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잘 모르면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친절하게 안내받고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죠.

독일에선 대부분 내가 혼자 직접 알아보고 처리하고 종종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요. 이게 단번에 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짧으면 몇주에서 보통은 몇달동안 똑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하고 기다려야 하죠.

억울한 문제가 생겨서 통신사나 DHL로 전화했는데 독일어 못한다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직원을 만나면 유학이고 뭐고 당장 때려치고 싶어요.

 

독일기차 멤버십카드, 도이체반카드에 가입했다가 취소하고 싶어요.

작은 독일어 글씨로 쓰여진 약관은 읽어보지도 않고, 나는 가난한 외국인 대학생이다, 독일어에 서툴러 방금 멤버십에 잘못 가입했다. 제발 내 신청을 취소해 달라고 사정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정작 본인의 고객번호는 빼먹고 넣지 않았어요.

이 영상을 보시면서, 한국에서도 약관을 읽지 않는 일이야 허다하고, 최소한 성인이라면 이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사실 낯선 외국에 정착한 초반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약간 얼이 빠져서 한국에서 가졌던 똑똑함을 절반도 발휘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 석달쯤 지나면 그나마 좀 나아지죠.

어쨌든 독일에선 마트나 일반적인 계약에서 물건구입 혹은 서비스신청 후 14일 내에 사유없이 환불 및 취소가 가능해요. 한국과는 달리 법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판매자나 회사들이 실제로도 그래요.  물론 사기도 있고, 특이한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겠지만.

만일 멤버십 가입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잘못 샀다면 그냥 내 고객번호를 밝히거나 영수증을 주고 사유없이 환불/취소해 달라고 하시면 돼요.

본인 사정을 하소연하거나 업체의 잘못을 지적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필요없이 빠르고 합리적으로 해결이 가능해요.

한국에선 법이 그렇다고 해도 업체가 이를 최대한 피하려고 꼼수를 쓸까봐 미리 걱정하고 인정에 호소하거나 논리로 무장하기도 하죠.

 

이런 분위기 차이는 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이 쓰는 지원동기서에도 잘 드러나요.

한국에선 자신에 대한 정서적인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려는 경향이 강하다면, 독일에선 본인의 실무능력과 경력에 대한 팩트만 건조하게 서술하는 경향이 강해요.

 

지난 영상에서 독일사회와 문화에 연착륙하려면 독일어가 중요하고 첫 1년동안 이것만 하시라고 추천드렸었는데요.

처음에 드린 질문으로 돌아가서 독일 e심과 u심의 차이를 아시나요?

그건 당연히 한국 e심과 u심의 차이와 동일해요.

하지만 한국에선 몰라도 됐는데, 독일에선 이걸 알아야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는게 다를 뿐이예요.

 

독일에서 나는 외국인이예요.

한국에서 문제없이 소통하던 삶과는 다른 외국인으로서의 삶이고, 건강관리, 집청소, 하루세끼 밥 먹는거, 모든 행정적인 문제들을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 독립적인 삶이죠.

나는 외국인이라서 처음엔 말도 안 통하고 어디까지가 권리인지 뭐가 의무인지 잘 몰라요. 한국에선 안 그렇다고 함부로 분노하지 마세요.

사실 나라간의 차이를 설명한다는건 참 어려워요.

한국에서 독일어시험 합격해서 대학입학허가서 받아 출국하면 끝인 것도 아니구요.

독일에서 영어만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예요.

독일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없이 독일어시험 합격하고 대학 입학한다고 모든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 유학은 곧 삶이라는 점을 꼭 명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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