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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험담]GLS-NeueSchule-기타
아이디 no1w*
안녕하세요? 베를린에서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신랑의 음대 진학을 위해 함께 이 곳에 온지 벌써 6개월이 되었네요.
처음 베를린에 왔을 때, "내가 이 땅에서 정말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오만 걱정하며 지냈는데
6개월 지나면서부터는 "사람 사는 데 다 똑같다"는 신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신념이 생긴 이유는 아무래도 조금씩 독일어에 눈이 뜨이고, 독일어가 들리기 시작해서일 것 같네요.
짧지만 제 독일어 경험담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독일어 기초 단계
베를린 오기 2달 전부터 개인과외를 받았습니다. (강남 독OO학원의 강사님과 일주일에 두 번, 한 달 40만원)
당시 회사를 다니고 있어 꾸준히 학원을 다닐 수가 없어서 부득불 과외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파벳부터 시작하여, 아주 아주 기초적인 문법 정도만 공부하였습니다.
원래는 대학생을 위한 활용 독일어(두 권짜리) 책을 모두 한 번 훑을 예정이었는데,
한 권만 함께 보고, 나머지 시간은 기초 회화를 조금씩 익힌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기본 문법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권에는 문법 전반을 정리해놓은 부록이 있어서 요즘에도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찾게 됩니다.

- GLS (A1~A2)
올해 5월 3일 독일에 도착했습니다. 1주일간 기숙사 정리하고, 생활용품 마련하며 시간을 보냈구요.
1주일 뒤 월요일부터 GLS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도착 전 GLS를 선택한 이유는 비용이 비싼 편이라 부담되긴 하지만, 기초를 튼튼히 잘 배워놔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선택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테스트를 받는데, 필기-면접 시험이 동시에 진행되더라구요.
저와 신랑은 A1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에서 2달동안 배운 게 아무 소용 없었던 케이스지요.)
참고로 신랑은 독OO학원에서 3개월간 유학대비반 수업을 받았는데
문법적 지식은 저보다 많았으나 오랄테스트에서.. 허허허.

GLS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수업 시간 중 대화를 할 기회가 많은 편입니다.
수업 시작하고 인사하자마자 테마 던져주고, 짝지어서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초 단계에서는)
인사말 한 마디 하는 것도 힘들었던 시기(지금 돌이켜보면, 웃음만 납니다만)
선생님 말 한 마디 못알아들을까봐 손에 땀을 쥐고 수업을 들었던 암울의 시간이었습니다.

수업료가 비싼 만큼 학원 시설은 상당히 좋습니다. 널찍널찍한 교실, 레스토랑, 쉴 공간이 충분한 곳이지요.
오전 수업은 두 명의 선생님이 90분씩 진행합니다.
어학원의 선생님은 복불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운좋게 만날 때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요. 제가 GLS 다닐 때는 한창 여름, 유럽에 사는 학생들이 몇 주, 몇 달간 어학연수차
엄청나게 오는 때였습니다. 선생님들도 휴가갈 때가 많았구요.
그래서 3달 다니는 동안 겪은 선생님은 6명, 겪은 반 구성원들은 과장하면 100명은 된 것 같네요.^^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학생들이 많아 독일어 이해 수준이 동양계보다 좋은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그 틈새에서 기죽지 않고 살려고 무난히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금요일이면 한주간 배운 내용을 테스트하는데, 테스트 다 맞고 싶어 목요일날 죽도록 공부하고,
숙제 왜 많이 안내주냐고 종종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친구들 사귀는 것에 자유롭고 (물론 금방 헤어지지만) 문법이나 시험 대비에는 쿨한 분위기 입니다~

자전거 투어, 다른 도시 여행 등 다양한 활동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독일어 말 트이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수강료가 너무 부담이 되었구요. (당시 12주 수업 등록하는 데에 225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이 돈이면, 다른 학원에서 인텐시브(회화 수업) 코스를 더 듣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독일어 학습의 장기적 플랜 없이 선생님도 너무 자주 바뀌고 
한 주에 두 개 과를 나가며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는 점,
수업 시간 중 사용하는 교재 사용의 일관성이 없는 점,
두 명의 선생님이 수업 내용을 조율하지 않는 점(내용이 겹치거나 빠지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공부를 시키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닌 점 등등으로 인해
진학을 준비 중인 저희 부부에게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 Neue Schule (A2~ 현재 B2)
그래서 옮긴 곳이 현재 다니고 있는 NS입니다.
처음 학원을 옮겨서 다닐 때에는 나름 고생을 했습니다. GLS와 비교되는 시설, 분위기...
(상대적으로 좁고 아늑하지 않음. 정말 상대적입니다. 지금은 적응해서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혀를 내둘렀던 이유는 한국 학생의 숫자? ㅡ.ㅡ
독일에 와서 진학 준비를 하는 이유는 한국에서보다 독일어 노출 횟수도 늘리고, 더 많은 말을 하기 위해서인데
제가 처음 들어갔던 A2 중간반(오전)에서 만난 한국 학생들은 5명! 전체 9명 중 6명이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GLS에서는 신랑이랑 같은 반일 때야, 2명이 전부였는데 세상에! 정말 충격이었죠.
제 옆에 있는 분은 한국말로 물어보고 독일어로 이야기해도 한국식 발음이고~
도저히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반을 옮기거나 GLS로 옮기고 싶었으나,
GLS와는 달리 NS는 반을 옮기거나, 환불을 하거나, 굿샤인을 하거나 하는 일이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GLS에 잠시 2주간 다니다가 오후반으로 옮겼습니다.
그 곳에서도 12명 정원에 4명이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A2 마지막 주였고, 나머지 분들이 다 그만 두는
바람에 운이 좋았죠.
선생님 운은... 처음에는 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GLS처럼 말을 많이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읽기, 쓰기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NS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니고, 선생님 성향의 문제였습니다.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말하기 시간 확보를 요구하자 말할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GRUND에서는 THEMEN 교재 LEKTION 한 주에 하나씩 나가는 방식도 좋았구요.
참, GLS 다니던 비용보다 더 적은 돈으로 일주일에 두 번 회화 수업(90분)을 추가해서 듣습니다.
사전 없이 오직 말하기! 처음에는 덜덜 떨면서 눈치보며 살았는데, 지금은 더 말하고 싶어 난리를 칩니다.;;
처음 10주 등록하고, 다시 추가 10주 등록해서 1월 중순까지 B2 수업을 들을 예정입니다.
오전반은 12명 정원이 거의 찬다는데, 지금 저희 오후반은 5명입니다.
한국 사람은 저와 신랑? 2달 전부터 사람 수가 점점 줄더니, 반 없어질까봐 걱정할 때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휴가가 12월 말 2주간이라 B2 10주간 수업이 1월 중순에 끝나네요.)

- 기타
B2 까지 마치고, C1수업 대신 HartnackSchule에서 시험대비반 수업을 들을 계획입니다.
HS는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 대비 잘 하기로 유명한 학원이라죠.
신랑 선배분이 쭉 이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한 달 학원 비용(오후반 기준 200유로 선)이 저렴하고
시험 대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네요.
수업 방식은 읽기, 쓰기, 문법 중심인데 파트너와 함께 하는 말하기 시간은 수업 마지막에 있다고 합니다.
HS 시험대비반에서 공부를 하다가 DSH를 칠 대학에서 단기대비반을 수강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DSH까지~ 하면, 드디어 일반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나요!!! 
아직도 멀고 험한 길이 남아 있군요. ^^

그리고 저희 부부는 3개월 전부터 한국인 선생님과 함께 꾸준히 문법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공부하시는 분이구요. C1 수준까지 나온 문법책 한 권을 3개월간 천천히
함께 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한 번 봐서, 다시 책 복습하며 다른 공부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어학원 수업 시간에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아 질문을 해도,
독일어-한국어 간의 미묘한 어감 차이가 많잖아요? 답답할 때가 너무 많아 과외를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독일 현지 내 정보도 접할 수 있고 경험담을 말씀해주실 때가 많아
개인과외를 병행하는 것이 저희 부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됩니다.

어학원-개인과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고 있지만, 어학시험을 일찍 통과할 수만 있다면
결국에는 비용 절약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HS로 학원을 옮기면 부담이 더더더 많이 줄겠네요.

휴, 이 새벽에 어학원 경험담 공유하고 싶어서 긴 글 썼습니다.
개인적인 경험담이고 느낌임을 알려 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생활이나 여행에 관련된 경험담을 공유하고 싶네요.
제 개인 블로그에도 정보가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방문해 주세요.
http://www.cyworld.com/julia_samuel

그럼, 행복한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