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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DC 베를린 2개월째 다니고 있습니다 :)
아이디 kkim*

CDC베를린 2개월째 다니고 있고
지금 A-2-2 시작 하려고 합니다.

6월에 대학졸업하고 한국에 잠깐 갔다가
7월초에 베를린에 무작정 들어왔습니다.
대학원은 독일에서 마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고,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저지르고 독일 왔습니다.

사실 ABCD(아베체데) 도 모르고 왔습니다.
그래서 CDC에 들어갔습니다.

6월초 였던거 같은데
그때 배원장님을 한국에서 만나뵜습니다.
제이클라식 홈페이지에 상담글을 올렸었는데, 독일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원장님이 한국에 가 계시니 상담을 받아보라고...
그래서 무작정 약속잡고 아침에 강남으로 가서 원장님 만나뵜습니다.
(사실 그 전날도 아침까지 술을 진탕 먹고 고상태 고대로 갔습니다. ㅠㅠ)

다른건 다 원장님이 알아서 해주실테니까 걱정 안하는데
어학원은 조금 비싸더라도 관리를 해주는데에서 처음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내가 독일어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조금 싸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도 내 맘대로 말하면서 배울수 있겠지만
그게 전혀 되질 않으니 처음 몇개월은 비싸더라도 관리를 해주는데서 배워야 할거 같았습니다.
그 다음에 좀 하게 된다면 싼데로 옮기는 한이 있어도, 처음 배우는거라 관리를 해주는데서 잘배워야 할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추천받은곳이 CDC입니다.

별다른 준비 없이 일단 독일에 왔고,
일주일 후에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첨에 인터뷰 같은걸 하는데... 어떤 남자선생님이 별거 아니고 그냥 인터뷰니까 걱정말라고 정말 친절하게 "완벽한" 영어로 말을 해주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까 이 분은 미국,독일 혼혈이라고;;;)
그래서 이때 생각했죠... 아 영어가 다 통하니까... 별로 어렵지 않게 생활은 하겠구나...하지만 ㅠㅠ

처음엔 스페인 애들이 많아서 수업이 좀 힘들긴 했습니다.
더군다나 처음 a-1-1할땐, 선생님 남편이 스페인 사람이라 스페인 말도 잘하셨거든요...
수업시간에 스페인 애들이 많고, 선생님도 스페인 말을 하니까 당연히 스페인 위주로 수업이 되더라구요...
더욱이 그 반에서 스페인말을 못하는 사람이 저 밖에 없었습니다...
이탈리아 여학생이랑 브라질 남학생도 있었는데... 둘다 스페인말을 잘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브라질은 포르투기시를 하니까 에스파놀이랑 비슷하죠 뭐 ㅠㅠ
한 일주일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말했습니다...

"스페인 애들이 스페인말로 질문을 하면 스페인 말로 대답을 해주니까, 스페인말을 못하는 나만... 수업에 어려움이 있어요...쟤들이 스페인말로 질문해도 설명을 영어로 하던가 아님 차라리 다 독일말로 bitte ㅠㅠ..."
(아 그렇다고 스페인말로 수업이 진행됬다는건 아니고, 다 독일말로 했는데 스페인 애들이 스페인말로 질문을 하는거에 선생님이 스페인말로 대답을 해줬어요 ㅠㅠ)

선생님도 스페인애들이 하도 많으니까 (그때가 방학 시즌이라 스페인 애들이 많았어요) 막 정신이 없어서 안그래도 자기도 화가 나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힘들다고 ㅠㅠ
그 다음부터 100% 독일말을 하다가... 그 선생님이랑 수업이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리고선 선생님이 바꼈고, 반도 바꼈구요...
처음에 영어를 다들 잘 하시니까 생활엔 문제가 없겠다 싶었는데...
근데 이게 웬걸... 분명 선생님이 영어를 "잘" 하심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1년 살다오셨데요)
영어 못쓰게 하더라구요...
영어로 물어보면 맨날 auf Deutsch bitte... 이러시고 ㅠㅠ

이제 독일어 시작한지 2개월째 입니다.
솔직히 아직도 당황하면 엔슐디궁 보단 쏘리가 더 먼저 나오긴 합니다.
맨날쓰던게 에비씨디 인데 갑자기 아베체데로 바꾸는건 쉽지 않더라구요.
독일인 친구는 아직도 너는 오렌지(오강젠... 뭐 이런발음 전 절대 안됩니다 ㅠㅠ) 안된다고 맨날 놀립니다 ㅠㅠ
(영어식으로 해도 다 알아 듣는다고 그냥 포기 하래요 ㅠㅠ)
얼굴은 아시아 인데 미국사람이 독일어 하는거 같다고 제가 뭔 말만 하면 놀립니다 ㅠㅠ

그래도 지금은 수업시간에 말도 안되는 질문도 많이 하고...
선생님이 독일말로 질문해도 당황하지 않고 대답합니다.
설사 못알아 들어도 못알아 들었다고 wie bitte? 뭐 이러면 ㅋㅋㅋ
완전 쉽게 다른말로 다시 질문해 주니까
그냥 막 내뱉습니다.
틀리던 말던 막 뱉고 봅니다.
그럼 선생님이 하나하나 다 고쳐주고 설명도 다 해줍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문법을 완전히 다 모르는 상태니까 그냥 막 뱉을수 있는걸수도 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잖아요 ㅋㅋ
어떤날은 심지어 선생님하고 저하고 수업을 1:1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아시아 애들이 갑자기 많아진지라... 다들 입을 다물고 있어서 ㅠㅠ

솔직히 영어고 일본어고 독일어고 이런걸 떠나서 語자가 붙어 있는 학원을 다녀보는게 처음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수업이 어이없을 정도로 마냥 재밌습니다.
(요즘 유치원생들도 유치하다고 하지도 않을 게임들을 합니다 ㅋㅋㅋ 재밌습니다... 그게 제일 빨리 느는 방법이겠죠 ㅋㅋ)
왜 빨리빨리 못말하고 빨리빨리 못알아 들을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까 2달만에 이렇게 하는건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더 바라는건 말도 안되는 욕심 같구요...

어쨌든 CDC를 처음에 알게 되고 처음에 다니게 된건 행운인것 같습니다.
조금 비싸긴 해도 비싼덴 항상 이유가 있다는걸 나이 먹을수록 실감합니다.

제가 예전에 강사일 하고 과외뛸때 학생들에게 항상 하던말이 있습니다...
언어는 한번에 확 오르는게 아니라 1차함수로 오르다가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2차함수로 확 오른다고 했던거 같습니다.
그 1차함수... 그것도 기울기 k값이 완전 작은 그 1차함수때 얼마나 갈고 닦느냐에 따라서 2차함수의 k값이 달라지겠죠.
제가 이런말을 하고 다닐때 학생들이 절 얼마나 재수없어 했을지 이제서야 느낍니다 -_-;;;
솔직히 진짜 힘들잖아요... 아무리 해도 오르는거 같지 않을때...(학생들한테 좀만 더 따뜻하게 말해줄걸 그랬습니다 ㅠㅠ)

저도 지금 독일어에 있어선 완전 작은 기울기의 1차함수 같습니다.
그래서 많이 힘들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다시 어린아이가 되서 옹알이를 하는거라 생각하고 서두르지않고 하나하나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배우고 경험했던 모든 지식을 총 동원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것저것 다 찔러보고 있습니다 ㅋㅋ
어쨌든 지금같은 시기에 CDC에서 좋은 선생님들과 공부할수 있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