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9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는 국립음대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신 만하임, 슈투트가르트, 칼스루에, 트로싱엔 음대 등 4개 대학이 이 주에 속하죠.
이에 바우어 주정부 학술문화부 장관은 만하임 음대와 트로싱엔 음대에서 „클래식“ 분야를 없애겠다고 공표하기에 이릅니다.
당연히 해당 음대 뿐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클래식을 뺀 음대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발언이 가능하게 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죠.
즉, 독일 음대는 외국인 특히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독일 국민이 비싼 세금을 부담해야 하며, 독일 자녀들은 공부 기회를 박탈 당한다는 게 요지입니다.
그럼에도 두 개 대학을 중심으로 온라인 서명페이지가 열렸고, 2014년 9월까지 93.737명이 폐지반대서명에 동참하였습니다.
최근 들어 다시금 두 개 대학이 없어진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지만, 실제 상황은 이와 좀 달라 보입니다.
위 서명페이지에서 안내된 바에 따르면 2014년 9월 3일에 만하임 음대에서 폐지될 학과목록에서 오케스트라과가 제외되었고, 9월 10일 성악과가 제외되었습니다.
트로싱엔 음대 역시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진행중인 사안이고, 서명도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할 순 없지만, 최소한 당장 클래식 학과들의 폐지가 확정되고 정책이 시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덴뷔르템베르크 내 대학들은 향후 6년간 17억을 추가로 지원받기 위해 주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합니다.
만하임 음대와 트로싱엔 음대 역시 각자 필요한 재원 확충을 위해 노력 중이구요.
협상의 결과에 따라 학과 폐지는 피하더라도 자금 압박은 여전할테니 라이프치히 음대처럼 외국인에게만 등록금을 받는 경우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독일 음대의 특수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부디 독일 유학의 가장 큰 장점인 무료 등록금 제도를 폐지하는 사태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