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라는 낯선 나라에 와서 많은 것이 새롭고 신기합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그런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요, 도착하자마자 바로 만나게 되는 가전제품들 중 가장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아마도 전기레인지(Elektroherd)가 아닐까요?
요 근래에는 유럽식의 전기레인지를 한국에서도 간간히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가스레인지를 더 흔히 사용을 하기 때문에 독일에서 처음 전기레인지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가스레인지는 익숙하지만, 전기레인지는 그저 동그란 쇠덩어리에 불과한데요,
전기레인지, 어떤 부분이 다를까요?
- 화구 : 냄비나 후라이팬을 올려서 조리를 하는 발열체
(4개의 화구 중 붉은 점이 있는 화구는 열이 빨리 오름.)
- 조절기 : 화구의 열을 조절하며, 보통 1~3단계. 작동시에는 옆에 초록색 또는 빨간색 불이 켜짐.
- 오븐 : 대부분 전기레인지와 일체형으로 되어 있으며, 조절기를 통해 전원 및 온도조절이 가능.
- 서랍 : 후라이팬이나 기타 조리 도구 보관 가능.
전기레인지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둥근 화구를 전기로 가열하여 사용을 합니다.
열이 오르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독일에 입국하지 얼마되지 않은 유학초년생 분들은 분명 불을 켰는데 열기가 없다며 고장이 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가스와 달리 전기로 서서히 가열을 시키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가열되기를 기다리셔야 합니다.
가열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불을 끄더라도 열기가 남아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전기레인지 중에서는 위 사진처럼 화구로 되어 있지 않고 아래 사진(왼)처럼 유리로 되어 있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인덕션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유리로 되어 있는 전기레인지가 모두 인덕션은 아닙니다.
인덕션이란?
아래 사진(오)에서 보듯이 기기에 인덕션(Induction/Induktion)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기기 내에서 발생한 자기장을 이용해 전기유도물질로 만들어진 전용 용기와 반응시켜 열을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보니 일반 냄비나 후라이팬이 아닌 전용 제품이 따로 있습니다.
일반 용기를 올리게 되면 전원을 켜고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열이 오르지 않습니다.
일반 전기레인지의 경우, 열이 올라있는 화구의 전원을 끄더라도 열이 오르는 시간만큼 열이 내리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자칫 화상의 위험이 있는 반면, 인덕션의 경우에는 조리가 완료된 후 이 전용 용기를 빼면, 일반 전기레인지보다 열기가 빨리 사그라들기 때문에 화상 염려가 없습니다.
요즘은 인덕션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앞으로 더 일반화 될 수 있어 대부분 제품들이 인덕션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나오고 있는 편입니다.
가지고 있는 냄비나 후라이팬 뒤에 아래와 같은 표시들 중 Induktion 의 표시가 있다면 충분히 사용이 가능합니다.
열을 가하게 되는 조리도구는 아무리 안전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덕션이라 하더라도 냄비를 그대로 화구에 올려 놓는다면 열이 계속 올라 화재의 우려가 있으니 조리가 끝나면 바로 냄비를 옆으로 옮겨놓아야 합니다.